추운 겨울이 누구보다 고통스러운 사람들은 바로 노숙자들입니다.
나눔의 묵상회 등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단체들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뜻에 따라 해마다 겨울철이면 노숙인을 돕기 위한 활동에 나서는데요.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거리의 노숙인에게 방한용품을 전달하고,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는 등 나눔에 앞장 섰습니다.
그 현장에 이학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밤,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서울대교구 길동본당에서 온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나눔의묵상회 회원들입니다.
오늘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대사인 배우 최재원 요셉씨도 함께 봉사에 나섰습니다.
한창 배고플 시간, 노숙인을 위해 이들이 준비한 것은 바로 먹을거리.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에서 후원해준 빵과 귤, 그리고 아주 특별한 닭죽입니다.
<최귀자 비비안나 / 나눔의묵상회 총회장, 서울대교구 길동본당>
"오늘 같은 경우는 1년에 한 번 정도로 특별히 길동본당에서 커피자판기 수익금으로 닭죽을 나눠드립니다. 오늘은 간식보다는 따뜻한 식사 한 끼 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중략) 신자분들도 이게 어떤 목적으로 쓰이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이 이용해주시죠. (커피 많이 드셨겠네요) 네."
정성스레 마련한 닭죽과 함께 이들이 향한 곳은 서울역 지하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나눔의묵상회 회원들이 매년 겨울 노숙인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현장입니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나눔활동은 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회원들이 성탄인사와 함께 닭죽을 건네자 노숙인들은 고마움을 표하며 받아듭니다.
따뜻한 옷을 받은 노숙인은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바로 입어보기도 합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노숙인복지협의회, 나눔의 묵상회는 이처럼 해마다 추운 겨울 노숙인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시작한 따뜻한 나눔은 내년 2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이어집니다.
<최재원 요셉 /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대사>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소외받고 관심을 받아야 될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느꼈고, 오늘 최근의 날씨에 비해서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굉장히 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우리의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셔서. 더 많은 분들이 아셔서 함께 하시고 사랑과 관심을 보내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의 노숙인은 만 천 명.
이 가운데 서울에만 4천명 가까이 되는 노숙인들이 거리를 헤메고 있습니다.
이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나아가 자립까지 할 수 있도록 교회의 노숙인 사도직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cpbc 이학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