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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커피 한잔, 기부의 즐거움을 맛본다(가톨릭평화신문, 2019.5.26)

관리자 | 2019-05-23 | 조회 1795

 

1000원 커피 한 잔, 기부의 즐거움도 맛본다

서울 신천동본당 ‘카페 나루’... 21명 봉사자가 돌아가며 봉사, 수익금 교구 사회복지회에 전달

 

 
▲ 서울 신천동본당 카페 나루 봉사자들이 커피를 내리며 담소하고 있다.



가격은 확 내리고 사랑은 듬뿍 담은 커피가 있다.

서울 신천동성당(주임 정성환 신부) 1층에 있는 ‘카페 나루(회장 신영순 레지나)’에서는 아메리카노 한 잔이 1000원.

평일 10시 반 미사가 끝나자 신자들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덩달아 봉사자들은 커피 내리기에 분주하다. 정오가 다가오고 신자들이 빠져나가자 이번에는 식사를 마친 주변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커피값이 저렴한 이유는 봉사자들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한 일. 전업주부는 물론 주말에는 직장인들까지 무급 봉사에 나선다. 카페 나루 이현주(아녜스) 총무는 “봉사자 21명이 화요일부터 주일까지 순번을 정해 주 5시간 정도 돌아가며 봉사하고 있다”며 “메뉴 등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값이 저렴해 맛은 그저 그렇겠지 생각하면 오산이다. 커피를 내리는 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봉사자들이 적지 않다. 그날그날 봉사자가 다르다 보니 커피 맛도 조금씩 다른 묘미도 있다.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마다 “목요일 아메리카노가 제일 맛있다” “라테는 금요일이 최고다”라고 엄지를 올리는 풍경도 벌어진다.

봉사로 친목을 다지고 카페 수익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는 기쁨 역시 크다. 오수연(로젤리나) 봉사자는 “성당 안에 있는 카페 나루를 찾으며 자연스럽게 신앙을 갖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며 “수익을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도 큰 자부심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금숙(엘리사벳) 봉사자는 “세례를 받자마자 봉사를 시작했는데, 봉사를 통해 신자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다면 냉담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본당 개축 후 문을 연 카페 나루는 2014년부터 카페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왔다. 2018년 정성환 신부 부임 후 교구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 현장에 관심을 두자는 취지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수익금 2000만 원을 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시설에 전달했다.

정성환 신부는 “교구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 기관 등을 본당 게시판에 소개하고, 카페 나루를 통해 교구 사회복지 활동에 동참할 기회가 생겨 신자들도 기뻐한다”며 “교구에서 하는 사회복지를 본당에서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산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