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목 어때요]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과 협력하는 서울 명일동본당(가톨릭평화신문, 2021.01.17)
관리자 | 2021-07-23 | 조회 1992
"지역 소외된 이웃 돌봄 위해 사랑으로 뭉쳤죠”
1998년 본당 설립 때부터 교무금 절반 복지관 운영비로
구역별로 나눠 지속적 봉사도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 살피며 돌봄 사각지대 최소화
서울 명일동본당(주임 박규흠 신부)은 1998년 사회적 약자 돌봄에 앞장설 것을 강조한, 당시 서울대교구장 고(故) 김수환 추기경 뜻에 따라 지역 내 노인 사목을 위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관장 최은영, 이하 복지관)과 함께 설립됐다. 그 뜻대로 본당과 복지관은 함께 지역 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사목을 펼치고 있다.
“본당과 복지관이 이웃 돌봄을 함께 해나가면서 재정적 지원과 교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함께 관련한 사업을 논의하고 수행하면서 가톨릭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효과도 함께 누리고 있죠.”
1998년부터 신자로서 복지관과 함께 한 지역 돌봄에 꾸준히 봉사해 온 이재선(미카엘) 본당 사회사목분과장의 말이다. 본당은 설립될 때부터 신자들이 낸 교무금 절반을 복지관 운영비로 지원해오고 있다. 또한 신자들을 대상으로 교중미사 후 월 1회 복지관 운영 현황을 알리고 후원모금을 하는 시간도 갖는다. 신자들이 복지관과 협력해 진행하는 사목 상황과 과정들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본당은 현재 복지관과 함께 서울 강동구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업들을 해오고 있다. 본당 신자들도 봉사자로 나서며 적극 협력하고 있다. 복지관이 2000년부터 본당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급식은 본당 여성 구역반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반원들은 구역별로 나눠 주 5회 봉사한다. 같은 시기 시작한 도시락 제작 및 밑반찬 조리, 배달 또한 본당 신자들이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본당에서 2년마다 복지관과 함께 복지 기금 마련을 위해 여는 ‘사랑가득 행복나눔 바자회’는 신자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까지 총 2000여 명이 함께하는 지역 축제로 발전했다.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 또한 본당 신자들과 복지관이 함께 준비한다.
이 외에도 본당은 지역 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의 사연을 알게 된 경우, 복지관과 협조해 상황에 맞는 돌봄 기관에서 지원을 받도록 안내한다. 또한 사목단체들을 통해 기금을 마련해 필요한 물품 구매를 지원하는 등 함께 돌보고 있다.
복지관 최영선(베로니카) 복지사는 “신자분들이 복지관에서 해오는 사업들을 알고, 함께 해주셔서 돌봄 프로그램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며 “본당에서 복지관 주방봉사라던가, 강사 활동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지역 주민, 취약계층을 위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을 알기에 적극 동참해준다”고 설명했다.
복지관과 본당 간 유기적인 연결로 돌봄 대상 발굴 또한 수월해지고 있다. 얼마 전 본당 신자 김성수(가명)씨 역시 이러한 연결이 잘 적용돼 도움을 받은 사례다. 그는 택시 운전을 하며 동생을 돌보다 치매 증상으로 일을 못하게 됐다. 이는 구역장을 통해 본당에 알려졌고, 본당 상주 돌봄 간호사가 방문 확인 후에 복지관 및 지역 기관들과 함께 지원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분과장은 “사례에서 보듯 복지관과 협력해 본당 신자나 관내 다른 신자들 까지도 체계적인 지원과 상담 및 관리를 해줄 수 있다”며 “신자들이 주변 어려운 이웃을 눈여겨보고 본당에 알려, 어려운 이들이 살 길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알렸다.
본당과 복지관은 향후 코로나19로 점차 양극화되고, 비대면이 강화되는 사회상황을 대비해 공동체가 할 수 있는 복지 방안을 함께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본당 자원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관계성 향상, 영적 돌봄 및 의사소통 교육 등으로 꾸린 역량 강화 프로그램 ‘함께 UP, 사랑 UP’도 그 일환이다.
박규흠 주임신부는 “많은 본당 신자분들이 어려운 이들을 돌볼 필요성을 이해하고 적극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본당이 당연히 해야 할 지역 사회와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앞으로도 복지관과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