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유경촌 주교는 16일 제35회 자선주일 담화에서 “밖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이 우리 공동체 안으로 동행하여 들어오도록 초대할 것”을 호소했다.
유 주교는 “예수님께서는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말씀하셨다”(루카 14,13)며 “비록 그들이 되갚을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의 자비를 갚아 주실 것이며, 우리는 참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는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어 갖지 않는 것은 그들의 것을 훔치는 것이고 그들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며 우리가 가진 재물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의 것(「복음의 기쁨」 57항 참조)’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상기시켰다.
이어 “교회는 그들이 가난해진 원인과 가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려하기보다 응급 구호만을 제공해 왔던 측면이 있다”며 “가난한 이들을 양산하는 사회적 불평등, 소득 불균형 등의 구조적 원인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자선의 첫걸음은 공감과 함께함”이라며 “예수님께서 ‘가장 작은 이들’(마태 25,40)을 당신 자신과 동일시하셨듯이, 우리도 가장 작은 이들을 내 형제자매로 여기고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자선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구체적 삶의 모습으로 사랑의 육화를 이뤄야 한다”며 “자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고 가난한 이들이 교회 생활과 사회생활에 더욱 잘 참여하도록 유용한 도구를 제공하자”고 당부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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