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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향숙 수녀 "성탄기념 `바이소셜 캠페인` 동참으로 이웃사랑 실천을(CPBC뉴스, 2020.12.18)

관리자 | 2021-01-11 | 조회 1697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송향숙 수녀(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위캔센터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회적경제의 신앙적 의미는 사회적약자 우선하는 사랑 실천
성탄기념 바이소셜 캠페인, 이웃 사랑 위한 소비 실천 캠페인
사회적기업 제품 판매로 홀몸노인과 쪽방촌 이웃에게 기부
위캔센터, 장애인 고용 창출로 가정과 사회에 선한 영향력

[인터뷰 전문]
요즘의 상품 광고는 소비자가 지향하는 가치를 우선하는데요.
이왕이면 착한 소비, 상생 소비를 하는 건 어떨까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성탄을 앞두고 바이소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가톨릭 사회적기업인 위캔센터 센터장인 샬트르성바오로 수녀회 소속 송향숙 수녀 연결해 캠페인 소식 들어보고요. 아울러 사회적 경제에 관해서도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향숙 수녀님, 안녕하십니까?

▷ 이제는 사회 전반적으로 크고 작은 사회적 기업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사회적경제와 그 가치는 뭔지 먼저 알았으면 합니다.

▶사회적경제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발전하면서 나타난 불평등,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의 사회적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그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때문에 사회적경제란, 구성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국가와 시장의 경계에서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민간의 경제활동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혁신을 추구함으로써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우선하는 가치인데요, 예를 들면, 인권보호, 환경의 지속가능성, 상생협력, 윤리적 생산과 소비, 일자리 창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회 제공과 사회 통합 등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경제활동을 말합니다. 신앙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사람 특히 사회적 약자를 우선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경제활동으로서 이웃사랑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경제활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녀님께서 교회 안에서 위캔센터라는 사회적기업을 이끌고 계신데요, 앞서 말씀해주신 사회적경제조직의 한 형태인 사회적기업은 어떤 것인지, 수녀님께서 생각하시는 사회적기업이란 무엇일까요?

▶사회적기업의 사전적 의미는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그 근본정신은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그들에게 힘이 되는 ‘상생’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위캔센터는 돈, 자본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지금의 사회에 ‘윤리경영’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는 ‘착한소비, 윤리적 소비’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고용에 동참할 수 있게 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기 위해서 현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성탄을 앞두고 바이소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떤 캠페인입니까?

▶바이소셜(Buy Social)캠페인의 시작은 2012년 영국 시민들이 사회적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그들의 소비가 어떤 사회 변화를 만드는지 경험할 수 있도록 시작된 캠페인인데요. 나, 이웃, 그리고 지구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소비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상 실천 캠페인입니다. 다시 말해, 나의 소비가 사회에 미칠 변화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것, 다양한 가치를 담은 사회적경제 제품을 구매하고 이들의 가치를 지지하는 것이 바로 바이소셜이구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하고 있는 소소한 구매행위를 통해서 실천할 수 있는 캠페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카리타스 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진행하는 2020 성탄기념 바이소셜 캠페인은 사회적기업의 제품으로 구성된 상품으로 홀몸노인과 쪽방촌 이웃에게 기부까지 할 수 있는 캠페인입니다. 성탄을 기념하여 이웃사랑도 실천할 수 있는 의미있는 캠페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캠페인 중에 <가톨릭교회 속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짤막한 온라인 영상 강의가 있는데요. 다가오는 모레, 주일에 수녀님께서 강의를 하시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위캔센터는 ‘쿠키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쿠키를 만드는 곳입니다. 발달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사회재활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장애인들이 이 사회안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위캔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입니다.

▷위캔센터는 처음 장애인직업재활 차원에서 시작된 걸로 압니다. 위캔센터하면 위캔쿠키를 떠올리게 되는데, 벌써 20년이 됐다면서요. 사회적경제와 소비 관점에서 위캔쿠키의 성공요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위캔센터의 시작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중증장애인도 “할 수 있다.” 는 믿음이 바탕이 되었고, 장애인에게도 일자리를 통해 한 인격체로, 사회 한 구성원으로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 기회를 제공하고, 쿠키 판매를 통한 수익금을 다시 장애인들을 위해 투입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사회적경제활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여년동안 위캔쿠키를 꾸준히 믿어주고 선택해주신 고객들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 지금의 위캔센터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위캔의 고집스러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과전문기업의 마케팅과 소비자를 사로잡는 맛있는 쿠키를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들과 위캔은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맛부터 가격까지 기업들을 상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산의 선별된 재료와 유기농재료들, 지난 20년간 쿠키를 만들어오며 값싼 재료의 유혹을 뿌리치고 정직한 재료와 정직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변함없는 재료와 맛으로서 승부를 보겠다는 초심을 지금까지 지켜왔습니다. 20여년동안 장애인들과 함께, 어렵고 힘들지만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그 뚝심을 지켜보고 믿어주신 고객들의 신뢰가 큰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위캔쿠키는 고객의 신뢰 속에서 성장한 고객여러분들의 위캔쿠키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회적기업으로서 직업훈련과 재활 등 여러 면에서 기준과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위캔센터는 사회적기업이기도 하지만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기도 합니다.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직업훈련을 통해 취업하여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산적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반적인 직업학교는 공통된 직업훈련교재를 통해 같은 교육커리큘럼과 과정으로 교육을 합니다만 장애인중에서도 위캔센터에 근무하는 발달장애인은... 음...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들은 우리사회의 일반화시키는 관점에서는 교육과 훈련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쿠키를 생산하는 과정을 교육하고 훈련한다면 쿠키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할 테고 이는 쿠키를 만드는 회사마다 모두 같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위캔센터는 우리만의 직업훈련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위캔센터에 취업을 원하는 중증장애인분들의 상담에서부터 면접, 그리고 현장에서의 평가, 고용과정, 고용 후 직업인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근로장애인 한 명 한 명의 사례를 관리하고 개입하며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과정에 필요한 여러 사항을 매뉴얼로 만들었습니다. 이 매뉴얼 안에 근로장애인들이 해야 할 직무를 세분화 하고 직무훈련을 위해 개별 근로장애인에게 맞는 훈련계획을 수립하고 훈련을 지도하며, 또 이를 중간 중간에 평가하여 부족한 직무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그 훈련계획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말씀하신 매뉴얼에 포함되어 있고 그 매뉴얼의 실천이 현재의 위캔센터 업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캔센터처럼 장애인의 사회참여부터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들이 다양한데요. 사회적기업으로서 위캔센터가 우리 사회에 끼친 선한 영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중증장애인중에서도 취업이 어려운, 또 취업유지가 힘든 발달장애인도 임금근로자로 취업할 수 있다는 것, 경제활동을 통해 우리사회의 중증장애인들도 내가 벌어 내가 산다는 당당함, 다시 말하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고, 스스로 자신의 삶의 질을 높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하는 것, 이것이 우리 근로장애인들에게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위캔에서 고용하는 장애인, 그 장애인이 속한 가정을 살리고, 우리 사회를 살리는 것이 저희 위캔이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 먹거리에 대한 다양한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밀, 원유버터, 유정란 등 국내산원료를 기본으로 재료에 대해서는 맛이나 가격보다 질을 먼저 생각하는 위캔쿠키의 철학이 고객여러분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린다는 것이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합니다.

▷위캔센터는 수도회라는 교회의 든든한 뒷받침 덕분에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는데요. 수익만 보자면 시장경제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수익이 많이 나야 더 많은 사람들과 상생할 수 있을 텐데요. 사회적기업이 극복해야 할 한계와 과제는 뭐라고 보시는지요?

▶사회적기업이 아니더라도 치열한 시장경제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사회적목적과 영리라는, 어찌보면 상반된 두 가지 목적을 실현해야 하는 사회적기업의 경우는 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적기업이 극복해야 할 한계, 과제는... 진부한 말씀처럼 들리겠으나 첫 마음, 처음 사회적기업을 시작할 때의 신념과 철학을 잃지 말아야 하고, 현실적인 어려움과 유혹에 잘 견뎌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 끝으로 성탄기념 바이소셜 캠페인 참여 방법과 가톨릭 사회적기업 제품들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안내를 해주시면요.

▶현재 카리타스 가톨릭사회적기업 지원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바이소셜 캠페인은 네이버 검색창에서 ‘2020 성탄기념 바이소셜 캠페인’, 네이버 검색창에서 ‘2020 성탄기념 바이소셜 캠페인’을 치시면 됩니다. 현재 가톨릭사회적기업 제품들을 한 곳에 모아둔 곳은 없어서 ‘위캔쿠키 구입’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네이버 또는 유트브에서 위캔쿠키를 치셔도 되고 저희 위캔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위캔센터 센터장 송향숙 수녀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12-18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