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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들의공부방지역아동센터 박문예 센터장(CPBC뉴스, 2020.12.15)

관리자 | 2021-01-11 | 조회 2189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문예 / 우리들의 공부방 센터장


코로나19로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 맡길 곳 없어
지역아동센터 주축 통합적인 돌봄 확대해야
자원교사 등 외부인 출입 제한돼 공부방 어려움 가중
관심과 후원으로 꿈이 자라는 `희망의 공부방` 만들어주길


[인터뷰 전문]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모두가 그렇겠지만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는 고통과 아픔의 해로 기억될 겁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버팀목이 돼 온 작은 복지시설마저 기부와 후원이 끊어지면서 존폐 위기를 겪고 있다는데요. 나눔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입니다.
서울 신림동에서 취약계층 아이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공부방’ 박문예 도로시데이 센터장 연결해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정이 어떤지 들어보겠습니다.  

 

▷박문예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코로나19 여파로 우리들의 공부방 운영도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요. 올 한 해 어떻게 운영을 해오셨습니까?

▶벌써 12월인데 한 해를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고 정신이 없었어요.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직장 다니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걱정을 하고 계셨고, 친척집에 맡겨야 되는데 코로나 상황이라서 서로 함께 있는 것을 꺼려하셨기 때문에 친척집도 아이를 맡길 수 없었어요.

그래서 긴급하게 돌봐줘야 되는 아이들은 부모님들께서 출근 시간 전에 공부방에 아이들을 맡기고, 그다음에 퇴근 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와야 됐었어요. 평소 같으면 아이들이 방과 후에 와서 과제하고 기초학습하고 기타 프로그램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코로나 기간에는 오전에 와서 하루 종일 아이들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아이들도 밖에 데리고 나가지도 못했고, 아이들도 답답하고 교사들도 많이 지친 상황이었죠.
코로나가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뿐이에요.


▷평소 우리들의 공부방 이용하는 아이들은 몇 명이나 됩니까?

▶현재는 총 38명인데 저희 공부방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좀 많아요. 그래서 1, 2, 3학년 아이들이 23명이 돼서 엄마처럼 도움과 손길이 많이 필요해요.


▷최근에는 지역아동센터라든지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돌봄교실과 같은 돌봄 공간이 그래도 예년에 비해서 많아진 것 같은데, 우리들의 공부방 그러면 어떤 가정의 아이들이 주로 이용을 하고 있습니까?

▶돌봄 공간이 많아져서 다행이긴 한데, 지역아이들의 기초 뿌리가 된 지역아동센터가 주축이 돼서 통합적인 돌봄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가지고 있어요. 현재 공부방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우선 소득기준으로 중위 100% 이하 가정이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서 들어올 수가 있어요. 중위 100% 이하인 가정은 건강보험부담료로 결정을 하고 있고, 그다음 4인 가족기준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15만 원 이하를 내고 있는 맞벌이 가정은 신청할 수 있어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가정 그다음에 조손 가정인 경우에는 신청할 수 있는데 잘 모르시면 직접 내방해서 상담하시면 쉽게 잘 설명해 주실 거예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차상위 계층 가정, 한 부모 가정까지 주로 이런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고 계신데 지역 내 아이들을 우리들의 공부방에서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은 아닌가 봅니다.

▶우리들의 공부방 규모가 상가 건물 2층에 있는데 40평 남짓이에요. 아이들이 장난도 치고 마음껏 뛰어 놀기도 해야 되고, 소리도 지르고 건강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죠. 그런데 코로나 기간에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아이들 모두 한꺼번에 공부방 안에서 생활하는 것은 무리였어요. 긴급 돌봄 아이들을 종일 돌봐야 되고 코로나 단계가 낮을 때는 고학년, 저학년 아이들을 분리해서 돌봐야 됐었어요. 그래서 우리들의 공부방에서 지역의 모든 아이들을 감당할 수는 없어요. 나라를 돌보는 분들께서 돌봄 센터를 많이 만드는 것보다 필요한 곳에 규모 있게 지역 아이들을 감당할 수 있는 인력과 장소를 제공해 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돌봄 시설들을 더 만들어야 된다는 말씀이신데요. 돌봄 시간이 예년에 비해서 더 늘어나고 아이들도 더 많아졌다는데 사회복지사도 더 충원이 됐습니까?

▶올해 코로나로 인해서 자원봉사 교사 출입이 제한이 됐어요. 그리고 외부인도, 강사 출입도 다 제한이 됐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돌보는 몫이 오롯이 종사자 몫이었거든요. 인력이 충원되었다기보다는 감소돼서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 지역아동센터의 경우에는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겁니까?

▶네.


▷그러면 우리들의 공부방은 가톨릭교회 지원도 있나요? 기본적인 운영비는 어떻게 충당을 하고 있습니까?

▶지역아동센터는 정부지원금이 있어요.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종사자 최저 인건비 지급 수준이었다가 올해 하반기부터 법인시설은 단일 임금제로 호봉제 급여를 지급하곤 있어요. 하지만 이조차도 사회복지사 처우 수준에 미달이 되고 있고, 종사자 인건비 기준이 같은 사회복지사인데도 그룹 홈보다도 낮게 책정이 돼 있어요.

정부 지원금에서 거기다 10%는 프로그램비로 사용을 해야만 해요. 10% 너무 적잖아요. 그래서 종사자가 외부 사업 제안을 하든지 프로그램 사업비를 마련해야 되고, 후원금을 마련해서 아이들 프로그램비나 급식을 해 주시는 조리사 급여를 마련하거나 그리고 월세 부분을 후원금으로 충당을 해요. 월세가 늘어나서 쫓겨나지 않을까 고민할 때 종교법인이잖아요. 보증금 인상분을 도와주셨어요.


▷거기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입니까.

▶네.


▷그래도 그나마 보증금을 지원해 줬으니까 그나마 운영을 해나가고 계신 건데 후원금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셨잖아요. 월세, 관리비도 내야 되고 프로그램 진행도 해야 되는데 코로나 여파로 후원금이 얼마나 줄었습니까?

▶저희가 작년에 월세를 지원해 주시는 분이 돌아가셨어요. 지정 후원금으로 지원해 주셨던 분이 돌아가셨고 그래서 올해 월세도 인상이 된 거예요. 하지만 공부방을 옮기는 건 쉽지 않았죠. 왜 그러냐면 주변 시설도 근린생활권이어야 되고 주변에 유해 시설도 없어야 돼요. 그럼 또 좋은 환경은 월세가 당연히 싸지 않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은 있고 저희가 올해 후원 상황도 경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후원금도 많이 줄어든 상황인 거죠. 올해 굉장히 힘들어요.


▷코로나19 여파로 더 힘들어졌는데 월세는 지금 배 이상 올라버린 것이고, 또 월세가 더 싼 곳을 찾아 이사하는 것도 거의 힘들다고 봐야 되고요.

▶현재 공부방 근처에 아이들이 살고 있고 다니고 있는데, 월세 싼 곳은 아이들 없는 곳으로 이동하는 곳이 지역아동센터로는 의미가 없잖아요.


▷운영비가 없어서 공부방이 중단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할 텐데 어떻게 후원을 할 수 있습니까? 물품 후원도 도움이 됩니까?

▶아이들은 있고 돌봄 센터도 많이 만든다고 하는데 왜 점점 운영은 어려워지는지 모르겠어요. 난생 처음 경험하는 집값 상승이 가난한 우리들의 공부방 가족들에게 어디로 가야 될지 어떻게 살아야 될지 막막한 의문이 되기도 하고요. 후원은 우리들의 공부방 후원계좌로 하시면 돼요. 물품 후원도 언제든지 도움이 되고요. 먹을 것, 입을 것 모두 나누고 있어요.


▷포털 사이트 ‘우리들의 공부방’을 검색을 하면 홈페이지가 마련돼 있더군요.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요. 긴 시간 보육에 선생님들께서 지치지 않으려면 자원봉사자들의 일손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봉사가 좀 공부방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아이들 학습 돌봄 봉사가 절실히 필요한데요. 현재는 외부인 출입을 제한해서 저희가 받을 수가 없어요. 코로나 단계가 낮아져야 돼요. 1. 5단계 정도로 낮아져야 외부인 봉사자들이 출입을 할 수가 있어요.


▷우리들의 공부방이 아이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또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에게 어떤 말씀을 좀 전하고 싶으세요.

▶우리들의 공부방 아이들에게는 좁은 집에서 하루 종일 게임하고 TV만 보며 지내는 곳이 아닌 부모님 대신에 간식도 만들어주고, 밥도 함께 먹으면서 놀고 배우고 지내는 꿈꾸는 행복한 집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부모님들에게는 혼자 힘들게 버티면서 살아가는 팍팍한 서울살이가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기대고, 때로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고 후원자들 분들께는 나의 바쁨을 대신해서 누군가 나대신 좋은 일을 해주길 바라는 꿈이 자라는 희망의 공간이길 바라고, 종사자에게는 힘들고 지치지만 아이들과 함께 꿈을 소중히 여기면서 키워갈 수 있는 성장의 공간이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서울 신림동에서 취약계층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 우리들의 공부방 박문예 도로시데이 센터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센터장님,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0-12-15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