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그 후… “아직도 남아있는 사회 부조리 많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토론회미투운동 뒤 변화와 과제 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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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서울가톨릭여성복지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
지난 1월 말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미투운동(#MeToo)이 불러온 사회적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또 성폭력 피해자들의 치유와 자립을 돕는 데 사회복지시설이 어떻게 함께할지, 나아가 관련 법과 제도, 문화를 어떻게 바꿀지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유경촌 주교)는 18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서울가톨릭여성복지협의회(회장 김옥연 수녀)와 공동 주최로 ‘미투운동, 그 변화와 연대 -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의 #Me,Too운동:사회변혁을 향한 페미니즘의 새로운 물결’을 주제로 발표한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투운동의 과제로 △성폭력 피해자의 요구와 목소리 내기 △성폭력과 관련해 구조적 부정의를 재생산하지 않기 위한 노력 △구조적 부정의를 바로잡을 정부의 역할, 특히 헌법상 성평등 조항 신설과 10년째 미뤄져 온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꼽았다.
토론자로 나선 이현숙 (사)탁틴내일 상임대표는 “미투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국회에서 잠자는 미투 관련 법안들이나 난항을 겪는 차별금지법 제정, 여전히 미투 담론에서 배제된 성매매 문제, 불법 촬영물과 관련된 편파 수사와 피해 여성에 대한 편견 등을 볼 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전복선 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 집 현장지원팀장은 “성매매가 성폭력임을 다수의 사람이 인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권 감수성을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성매매방지법에 따라 성매매 피해자라는 개념이 만들어졌지만,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 성 구매자들, 사회가 편견을 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 박경근 신부는 “장애나 가난 등으로 겪어야 하는 차별과 고통 이외에도 다른 한편으로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폭력과 배제, 고통이 있기에 사회는 그들에 대한 지원과 돌봄을 제공해주어야 하는 마땅한 책임이 있다”며 “오늘의 토론회가 그러한 개선을 위해 필요한 하나의 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