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 미사 강론] 2021년 6월 6일 주일(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관리자 | 2021-06-14 | 조회 2055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거룩한
미사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강론
성 베드로 대성당 2021년 6월 6일 주일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이 파스카 음식을 차릴 장소를 준비하도록 그들을
보내십니다. 그들이 스스로 물었습니다.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마르코 복음
14,12). 우리가 성체의 빵 안에 계시는 주님의 현존을 바라보며 묵상하고 경배할 때 우리는 또한 어디에, 어떤 “장소”에 우리가
주님의 파스카 음식을 차려야 하는지 여쭈어 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접대 받으시기를 청하고 계시는
우리 자신의 삶 안에서의 “장소”는 어떤 곳입니까? 나는 우리가 방금 들은 복음에서 세가지 모습을 묵상하면서 이 질문들에 답하고 싶습니다. (마르코 복음 14,12-16, 22,26)
첫 번째는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의 모습입니다(마르코 복음 14,13 참조). 이것은
불필요한 지엽적인 부분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저 이름 없는 남자가 나중에 위층 방으로 알려진 장소로
제자들을 데리고 가는 안내자가 되었습니다. 물동이는 그들이 그를 알아보는 표징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목마르고 끊임없이 그 갈증을 풀고 기운을 회복시켜줄 물의 원천을 찾고 있는 우리의 인류 가족을
생각하게 만드는 표징입니다. 우리 모두는 손에 동이를 들고 세상살이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모두는 사랑에 목 마르고 기쁨에 목마르고 더 인간적인 세상 안에서 충족된 삶에 목마릅니다. 이 갈증을 채우기 위해서 세상 것들의 물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의
목마름은 더 깊은 갈증, 하느님 만이 홀로 채워 주실 수 있는 목마름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을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잠시 깊이 생각합시다.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가 이끄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파스카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성찬식을 거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목마름을 인식해야 하고 우리에게
그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지해야 하고 그분의 현존과 사랑을 갈망해야 하고 우리가 우리 혼자 거기에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고 그리고 우리의
여정에서 우리를 지탱해 줄 영원한 생명의 양식과 음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현재의 비극–우리가 말할 수 있는-은 이 목마름이 점점 더 적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질문들은 더 이상 물어지지 않고 하느님을 향한 갈증은 바래져 오고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더 드물어 져 왔습니다. 우리가 더 이상 그분을 향한 우리의 깊은 목마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우리의 마음을 끌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물동이를 메고 있는 남자와 여자가 있는 곳은 어디서나
– 사마리아 여인처럼(요한 복음 4,5-30참조) – 주님께서는 새로운 생명을 주시고 우리의 꿈과
열망을 키우시는 한 분으로, 확실한 희망과 우리 지상 순례에 의미와 방향을 주시는 사랑의 현존으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실 수 있으십니다.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가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실 방으로
인도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목마름은 우리를 제대로 데려갑니다.
목마름이 부족한 곳에서 우리의 기념은 건조해 지고 생명이 없어집니다. 교회에게 성찬식을 거행하기 위해서 평상시의 작은 모임이 모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밖으로 나가 도성 안으로 가야 합니다.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그들의 목마름과 복음을 향한 그들의 열망을 되살리고 인식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복음의 두 번째 모습은 이층 방의 모습입니다(마르코 복음 14,15 참조).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파스카 음식을 기념할 이 방은 그분들을 환대하는 누군가의 집 안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프리모 마졸라리 신부(Father Primo Mazzolari)는
그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 이름없는 한 남자, 집의
주인이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자신의 가장 좋은 방을 빌려 주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그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그 크고 위대한 성사 주변의 모든 것이 크고 위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큰 방과 큰 마음, 큰 말들과 큰 행동들”(La Pasqua, La Locusta 1964, 46-48).
작은 빵 하나를 위해 큰 방.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작게 만드십니다, 한 조각의 빵같이.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분을 알아차리고 흠숭하고 받아들일 큰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너무나 겸손하시고 숨어 계시고 그 현존을 자주 보여주시지 않으십니다, 그분의 현존을 알아차리기 위해서
우리는 준비된 마음, 깨어 있고 따뜻하게 맞이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큰 방이라기 보다는 우리는 아쉬운 듯이 과거의 일들에 머무르는 작은 골방 같고 또는 우리가 오래 전에 우리의
꿈들과 열정을 쌓아 놓은 다락방 같거나 오로지 우리 자신과 우리의 문제들과 우리의 실망들로 가득 차 있는 침울한 개인 방 같습니다, 그때는 침묵하시며 겸손하신 하느님의 현존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큰 방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울타리를 친 작은 공간에서 벗어나서 큰 방, 놀라움과 흠숭의 넓고 광대한 공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만나서 우리의 사목적 봉사에 대해 함께 깊이 생각하려고 하는 많은 움직임들 안에서 결핍된 것입니다. 그러나
놀라움과 흠숭이 결핍되어 있다면 주님께 이끄는 길이 없습니다. 시노드도,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흠숭. 그것이
우리가 성체의 현존 안에서 필요로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교회도 역시 큰 방이어야 합니다. 작고 폐쇄된 무리가 아니라 모든 이들을 맞이하려고 팔을 넓게 벌리고 있는 공동체.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 봅시다 상처 받고 잘못을 해 왔고 삶에서 길을 잃어 버린 어떤 사람이 다가 온다면
교회가 이 교회가 이 사람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그를 또는 그녀를 그리스도와 만나는 기쁨으로 이끌기에 충분히 큰 방입니까? 성체성사는 그 과정에서 지치고 배고픈 이들을 먹이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맙시다.
깨끗하고 완벽한 이들을 위한 교회는 누군가를 위한 자리는 없는 방입니다. 반면에 문이 열려
있는 교회,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으고 기념하는 교회는 모든 이들 –
모든 이들, 의인들과 죄인들 – 이 들어갈 수
있는 큰 방입니다.
복음에서 나오는 세 번째 모습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주시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뚜렷이 구별되는 성찬식의 행위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신앙과 우리가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신 주님을 만나는 곳 특유의 표징입니다. 이 행위는 또한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그것에 이르기까지 어린양들이 희생되었고 하느님께 봉헌되었습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희생 안에서 당신 자신을 봉헌하시면서 그 어린양이 되십니다. 성체
안에서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을 바라보며 묵상하고 경배합니다. 아무도 쪼개어 떼지 않으시는 주님께서는, 그러나 당신 자신을 쪼개어 떼어지도록 하십니다. 희생을 요구하지
않으시는 주님께서 그러나 당신 자신을 희생하십니다. 아무것도 청하지 않으시는 주님께서 모든 것을 주십니다. 성찬식을 거행하고 경험하면서 우리도 이 사랑을 나누도록 부름 받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형제 자매들에게 닫혀 있다면 우리는 주일에 빵을 쪼개어 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배고픈 이들에게 빵을 주지 않는다면 그 빵을 함께 나누어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궁핍한 우리 형제
자매들의 고통을 나누지 않는다면 그 빵을 나눌 수 없습니다. 그 끝에,
우리의 장엄한 성찬 전례의 끝에도 오로지 사랑만이 남을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성찬식의
거행은 우리가 우리자신이 변화되도록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 떼어진 빵이 되도록 하기까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주님의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 합니까? 성체 행렬 – 성체성혈대축일의 특징이지만 그러나 우리가 이 순간
거행할 수 없는 한가지-은 우리가 밖으로 나가서 예수님을 다른 이들에게 모시고 가도록 부름 받는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모시고 가도록 열정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도록 부름 받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우리가 물동이를 손에 들고 있는
교회, 목마름을 다시 일깨우고 물을 가져다 주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우리가 모든 사람들이 들어와서 주님을 만날 수 있는 크고 따뜻하게 맞이하는 방이 되도록 사랑 안에서 우리의 마음을 넓게 엽시다. 우리를 통해서 세상이 하느님 사랑의 위대하심을 볼 수 있도록 연민과 연대 안에서 우리 삶의 빵을 떼어 나눕시다. 그때에 주님께서 오십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하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다시 한번 이 세상의 생명을 위한 음식이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언제나 우리를 배불리 먹이실 것입니다, 천상 잔치에
우리가 그분의 얼굴을 바라보며 끝이 없는 기쁨을 알게 되는 날까지.
(번역 2021. 6. 13. 주일 21:05
/ 최종 수정 날짜 2021. 06.13. 주일
21:31)
강론 미사 사진 동영상 ->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n/events/event.dir.html/content/vaticanevents/en/2021/6/6/messa-corpusdomini.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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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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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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